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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오늘의 점심

서면 곁집 _ 가장 보통의 점심

by 배고픈험블 2015. 8. 14.

서면 곁집 _ 가장 보통의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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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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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은 언제나 옳지요. 암 그렇구 말구요.


정성들인 한식은 언제나 옳다. 배고픈 점심에는 더욱 그렇다.


정성들인 한식을 만나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김치찌개,된장찌개,비빔밥,좀처럼 맛있게 하는 집을 찾기가 어렵다.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갈 수 록 내 몸이 한식을 원하는게 느껴진다. 빵 보단 밥. 이건 내 점심을 꿰뚫고 있는, 일종의 헤게모니일 것이다. 


한식을 기반으로 한 음식점들이 부쩍 많아졌다. 비단 부산뿐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한식 뷔페 브랜드를 잇달아 내면서 이런 트렌드를 선도해가는 모양세다. 자연별곡이니 계절밥상이니 하는 브랜드들이 그것인데 실제의 음식 수준을 차치하고서라도 사람들의 반응은 꽤 괜찮은 듯 하다. 서면에도 이와 같은 트렌드를 따르는 식당들이 많아졌는데 오늘 갔던 곁집도 그 중 하나다. 


점심 메뉴 구성이 굉장히 단촐하다. 된장찌개 한상, 김치찌개 한상.

뭐야 얘네들.싶었는데 먹어보니 고개가 끄떡여지더라. 


일단 된장찌개가 굉장히 맛있다. 싸게 나오는 된장의 쓴맛이 아닌, 짭쪼름 하면서도 동시에 걸쭉하게 깊은 맛이 난다. 아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점심시간을 앞둔 10시 44분인데....벌써부터 배가 고파 온다. 김치찌개는 된장찌개만큼 맛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디가서 빠질 수준의 찌개는 아니다. 이정도면 쏘쏘. 이 집의 메인은 비빔밥인데 좀 특이하게 나와서 처음엔 다소 헷갈리더라. 먼저 돌솥에다 계란은 얹은 밥이 나온다. 뜨거우니 조심할 것. 그리고 양푼이에다가 채소들과 비빔거리가 나오는데 조금 아쉬운 구성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비빔밥에 양배추 나오는 거 싫어합니다. 너무 저렴해보여요. 식감말고는 향도 맛도 없어요.) 크게 나쁘진 않다. 그렇게 양푼이에다 밥을 넣고 옆에 있는 비빔장을 휘휘 둘러서 슥슥 비벼먹으면..... 오... 꽤 괜찮은데 싶은 비빔밥이 완성된다. 


그렇게 밥을 먹고 있노라면 종업원이 주전자를 들고 다가와 시크하게 돌솥에다 숭늉을 부어주고 간다. 사실 우린 그것도 모르고 먼저 물을 넣어 숭늉을 만들고 있긴 했다. 크크. 


한 가지 아쉬운 건 저 손도 안댄 반찬거리들. 아침에 미리 만들어 둔 것들로 보이는데 좀처럼 손이 안가더라. 저 부분은 신경 좀 써주면 좋을 듯. 


위치는 전포카페거리에서 쭉 올라오다 보면 카페 틴토 옆에 샛길로 죽 들어가면 우측편에 있다. 찾기 힘들면 두부공장 검색해서 찾아가면 바로 건너편에 있으니 찾기 어렵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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