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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오늘의 점심

서면 우정 본점 _ 클래식의 가치

by 배고픈험블 2015. 7. 30.

서면 우정 본점


서면,점심,맛집

저 조신한 손을 보라 (고 쓰라고 모민지 주임이 시켰다)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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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슥삭삭. 고기는 항상 옳다. 따끈한 고기와 콩나물의 콜라보레이숀. 


1. 그러니까 어렸을 때의 나는 비빔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싫어했다가 더 정확한 표현일게다. 우리 엄니께서 주로 밥을 볶아 주셨기 때문으로 추측하는데 그 기름짐에 익숙해진 난 좀처럼 비빔밥에 정이 가질 않았다. 그리고 내가 어렸을 땐 그야말로 고기에 미쳤을 때라 고기 볶음밥 말고는 무언가 밥과 함께 먹는다는 건 상상하기도 싫어할 때이기도 했을 거다.


2. 그러다 비빔밥에 눈을 뜨게 된건 20살 무렵 알바 다니던 시청 맥도날드 근처의 할매국수에서 팔던 비빔밥 때문이었다. 그냥 별 볼일 없는 계란 후라이 하나 올라간 비빔밥이었는데 - 심지어 가격도 착했다. 3천원 정도?- 그 비빔밥을 처음 먹어본 난, 마치 스톱럴커를 처음 발견한 중딩처럼 놀라워했다. 언빌리버블. 비빔밥이 이렇게나 맛있는 음식이었다니.


3. 그 뒤로 몇몇 군데 비빔밥을 메인으로 한 음식점을 다녀봤으나 시청 할매국수 만큼의 맛을 만들어내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찾질 못했다. 뭐,내가 전주에 가본적이 없어서 그런 거인지도 모르지만 다들 별로. 그 중 프렌차이즈로 보이던 우정에도 몇 번 가 봤었는데....그냥저냥 쏘쏘... 하지만 그닥 기억에 남을법한 퍼포먼스는 아니었던걸로 기억한다.


4. 그러던 얼마전 사무실 사람들과 함께 찾아간 한 허름한 식당. 비빔밥을 메인으로 한 식당이었는데 두 가지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첫째. 주문한지 5분정도 만에 메인비빔밥이 나온다는 것. 둘째. 제법 맛도 좋았다. 가격도 착했고. 그리고 얼마뒤 난 거기가 우정의 본점임을 알게 되었다. 가격은 대략 4천원에서 6천원 사이. 우동도 있고 충무김밥도 있다. 기본적으로 비빔밥을 베이스로 한 예측가능한 바리에이션을 가지고 있긴 한데.... 난 그냥 불고기 돌솥이 짱짱맨이더라.


5. 그 뒤로도 몇 번 찾아갔는데 그때마다 난 항상 불고기 돌솥비빔밥을 주문했고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우리 삼실 직원들이 다른 메뉴들을 시켜봤지만 게중에선 이게 제일 나았다. 괜히 엄한거 시키지 말고 여기 가면 이거 시켜 먹으셈. 최소 후회는 없음.


6.사실 점심메뉴를 선택함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늘 말하지만 이거다.


"과연 내가 이걸 내일도 먹을 수 있을까?"


이 불고기 비빔밥은 내일도 먹을 수 있다. 두 그릇도 먹겠다. 디스 이즈 클래식 오브 더 비빔밥. 



6.위치는 태화 뒤쪽의 뚜레주루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우측에 정식3인방 가게 좌라락 붙어있고 그 맞은편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자리하고 있다. 딱 봐도 밥 잘하게 생긴 식당처럼 보인다. 혼자서 밥먹는 손님들도 많아보였으니 쫄지말고 가보시라. 후회는 안한다. 단, 치즈알밥은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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