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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넌 감동이었어

넌 감동이었어를 시작하며....

by 배고픈험블 2015. 7. 28.

사실 오늘의 점심은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결국 '점심'메뉴 밖에 올릴게 없다는거. 


물론 점심만 가지고도 어마무시하게 쓸 거리가 많긴 하지만 한번 사진 찍기 시작하니 이것저것 재밌는게 많아져서 점심만 가지고는 내 병신력을 다 소진하기가 어렵더라는 말씀.


뭔가 좀 기똥차고 아하 하는 네이밍이 없을까....하다가 고작 생각해낸게 바로 넌 감동이었어 이다. 


뭐랄까. 프렌차이즈 음식이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 음식점만의 맛이라는게 분명히 존재한다. 애초에 리그에 합류할 수준이 아닌 음식점 말고, 진짜 레알 이거 정말 맛있어요 레벨의 맛집들은 이 '클라스'가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이 클라스의 차이를 가져오는게 정성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프렌차이즈 매장중에서도 이 정성을 가지고 음식하는 분들이 계신다. 그리고 그런 곳은 정말 맛있다. 결국 맛은 정성의 문제라는 결론)


정성. 진심만큼이나 좀 너무 많이 쓰여져서 그 본연의 뜻이 많이 희미해진 단어기는 한데 그래도 정말 맛있다하는 집에는 반드시 정성을 찾을 수 있다. 땡초 하나를 썰어내는 모양부터 밑반찬이 나오는 모양이나 테이블 위가 얼마나 깨끗한지. 매장의 분위기, 직원들 유니폼의 청결상태. 매장 음악 등등등. 또 요식업은 얼마나 신선한식자재를 사용하는지가 사실 테이블 위에 모두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이 모든 걸 신경써 낸다는게 사실은 조오오오오ㅗ오오올라 귀찮고 또 귀찮은 일이다. 식당일을 좀 진지하게 해본 사람들은 안다. 식당 사장들이 모르는게 아니다. 다 안다. 나보다 더 잘 안다. 근데 안한다. 왜? 두가지 이유지. 하나는 그렇게 하면 돈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고, 둘째는 그렇게 안해도 올 손님은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땡초를 하루에 얼마를 쓰는지. 또 전날 사용하고 남은 땡초들은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다음날 다시 쓰는지. 손님 눈에 안보이게 어찌저찌 쓰는거야 뭐 그렇다치지만 너무 눈에 보이게 정성이 보이지 않는 가게들도 사실 허다하기에. 단순히 김치찌개 하나를 끓이는 것 하나 조차도 굉장히 여러가지 방법과 또 노하우가 존재하고 그 노하우란 다름아닌 일종의 '삽질'이라는 경험치가 축적되어야 나오는 것이기에 그런 집이 귀하고 또 귀하다하겠다. 


나머지는 밥 먹고 와서... 점심시간 다 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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