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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78

권순관-건너편_완벽한 순간 권순관-건너편_완벽한 순간 처음 너를 마주한 10월, 서늘한 그 밤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잊을 수 없었어 추운 이불을 덮은 겨울, 너를 재우고 잠시 앉아 너를 내려본 작은 내 방 한구석이 그리워 난 두 눈 감은 너와 야윈 몸으로 날 파고드는 그 따스함이 길었던 어둠이 아주 오래되진 않아도 멀리 지난 걸까 돌아갈 수는 없을까 무심코 쓰다듬은 얼굴 그 익숙하고 당연한 서로의 몸짓들도 이제는 기억으로만 다시 되뇌이고 있네 그리워 난 숱한 인사에도 아쉬움으로 발을 뗄 수가 없었던 우리 둘 그 언덕을 내려와 다시 만날 그날만을 기다리던 여유없던 젊음 그래서 아름다웠고 더 사랑했기에 깊고 검은 두 눈을 끝없이 바라보던 나 그날이 그리워 다신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노래를 듣다 보면 맞이하게 되는 완벽한 순간.. 2016. 1. 1.
방공호-9 (9와 숫자들) _ 탐나는 재능 방공호-9 (9와 숫자들) _ 탐나는 재능 들어와요 어서 들어와요 내가 만든 작은 세상으로 졸린 곰도 길을 잃은 다람쥐도 어림없죠 그대밖에는 들어와요 들어와요 창이 없어도 나는 빛을 볼 수 있어 들어와요 어서 들어와요 내 마지막 온기는 그대 것이니까 나는 깨어있을 거예요 매일 밤 그대 곤히 잠들 때까지 봄이 오면 함께 떠나요 모든 슬픔 여기 가둬두고서 들어봐요 귀 기울여 봐요 내가 지은 그대 위한 노래 밤 짐승도 약이 오른 아기 새도 소용없죠 그대 앞에선 내일은 더 찬 바람이 분대요 철새들은 어제 출발했어요 극명하던 푸르름과 시들음의 차이도 하얀 눈 속에선 의미를 잃어가네요 들어와요 들어와요 초라하지만 여기만은 안전해요 들어와요 어서 들어와요 내 마지막 향기는 그대 향해 있으니 나는 깨어있을 거예요 매일.. 2015. 12. 31.
부산 명지 순남시래기 _ 식사의 정석 부산 명지 순남시래기 _ 식사의 정석 1. 주말에 가족들이랑 명지(......멀더라)에 있는 순남시래기에 다녀왔다. 이 브랜드가 부산에 3군데 정관,동래,명지 이렇게 있는데 정관에 살고 있는(......) 난 왜인지 명지까지 가서 먹었다. 게다가 이 날이 토요일 저녁이었는데 하필 이 시간대에 불꽃축제가 열리는 바람에 아주 그냥 가는 번영로가 ........ 여기까지 하자. 맛없었으면 진심으로 화날뻔 했었다. 2. 솔직히 난 고기파다. 매번 밥먹을때마다 고기가 있어야 하는 스타일. 대부분의 남성들이 나와 같을텐데... 그런 면에서 순남시래기는 아주 바람직하다. 메뉴판 상단에 자리잡고 있는 시래기국 만으론 날 만족시킬 수 없었겠지만 아주 훌륭한 수준의 수육이 같이 나와서 완전한 밸런스를 자랑한다. 캬. 메뉴.. 2015. 10. 26.
서면 해물황제보쌈 _ 의외의 발견 서면 해물황제보쌈 _ 의외의 발견기본상차림. 구성이 탄탄하고 가성비가 좋다. 이 옹골찬 구성을 보라! 1. 식당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살아있는 가게인가. 죽어있는 가게인가. 왜 인간은 직관적인 동물이라고 하지 않는가. 생각보다 이 직감이 잘 맞아떨어지기도 하거니와 대체로 겉에서 봤을때 별로인 가게는 들어가서도 별로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오늘 제대로 카운터 펀치를 맞았다. 서면황제해물보쌈이 그것이다. 분명히 겉에서 봤을 때는 별로였는데.... 2. 기본에 이 자리엔 이바돔 감자탕이 자리하고 있었다. 몇번 회사사람들이랑 가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 별로였다. 감자탕이 다 거기서 거기 아냐? 라고 묻는다면 집 가까운 곳에 맛나감자탕 있는지 검색해서 먹어봐라. 맛나감자탕 겁.. 2015.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