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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주간채빠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by 배고픈험블 2022. 12. 27.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어떤 순간을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아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을 내가 평생 그리워 하겠구나'

 

아내는 처제 생일 축하한다고 밥 먹으러 갔다. 혼자서 애들 밥 먹이고, 애니메이션 한 편 보여주다가 총이는 피곤했는지 먼저 잠들어버렸다. 겸이가 놀아달라고 하도 그래서 놀거리를 찾아보라 했다. 

이 맘때 아이들은 자기들이 놀거리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 또 무슨 말도 안되는 놀이를 만들어 냈길래 심드렁히 듣고 있다가 가만 보니 골프랑 비슷한 면이 있어서 룰을 약간 변형해서 집안에서 하는 골프를 만들어 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참, 나도 아이들이랑 이렇게 놀아주는게 얼마만인지 싶었다. 

그렇게 한 시간쯤 놀다 11시가 넘어가길래 자야한다고 불 끄고 수면등만 켜둔채 다 누웠다. 

왼쪽에는 은겸이, 오른쪽 팔베게는 은샘이. 그리고 오늘은 채은호가 한칸 멀리 누웠다. 

아이들은 그렇게 안자려고 하다가도 누으면 10분안에 잠든다. 피곤한걸 모르는 건가...

은샘이가 책 읽어달라고 졸라서 겨우 책 하나 읽고 다시 누웠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은샘이를 보며 어쩌면 지금을 평생 그리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우리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지 못하는 걸까. 사실 지금이 그 어느때보다도 소중하고 귀한 순간일지도 모를텐데. 늘 내 마음은 과거나 미래 어디론가 떠다녀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지 못한다. 

 

아까 오전에 우균선배랑 맥모닝 하나 조지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우균 선배가 진지하게 육아 블로그 할 생각 없냐고 하더라. 이 글도 그 말이 생각나서 쓰는거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겪게되는 이야기들을 모아서 쓰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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