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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주간채빠

신천지 포교만화 REVELATION 리뷰

by 배고픈험블 2016. 5. 26.

신천지쪽에서 흥미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신천지에서 이번에 머리 좀 썼는데....싶더라. 네이버 도전만화에 REVELATION라는 제목의 웹툰을 제작하여 올린 것. 오늘까지 나온 3화를 전부 훍어보았다. 만화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의 사실 유무를 차치하면 이 만화 자체는 크게 질이 나쁘다거나 하지는 않다. 꽤 훌륭하게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스토리텔링해내고 있으며 작화의 수준 또한 크게 나쁘지 않다.



근데 주인공 이름이 나기자와 이양심이라니... 너무 1차원적인 발상 아니냐;;


사실 신천지는 이단 중에서도 조금 수준이 낮은 이단이기 때문에 그들의 이단성에 대한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꽤 똑똑한 선택을 내린 점에서는 칭찬해주고 싶다. 도전 만화라니. 그림체의 수준으로 보아선 최소 대학생 이상되는 수준의 작가를 데려다 쓴 거 같고... 작가가 신천지에 빠졌는지 까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그대로 제법 신천지의 논리를 일목요연하게 써내려간다. 그 논리가 수준 이하인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작화의 수준이 아주 높거나 그렇지는 않다. 딱 대학생 과제물 수준....


하지만 이러한 신천지의 움직임을 보면서 다른 기독교인들의 반응이 솔직히 좀 뜨악하더라.


기획적인 면에서 신천지는 분명히 꽤나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거기다 성공적으로 홍보하여 꽤 많은 사람들이 이 만화를 보게 하는데 성공했다. 꽤 유명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3화밖에 올라오지 않은 만화에 대해 언급되었고 이 때문에 꽤 많은 사람들이 이 만화를 봤을 것이다. 돈을 써서 이정도로 보게 하더라도 제법 많은 돈이 들어갔었어야 할 일을 신천지는 순수하게 그들의 기획력으로 만들어냈다. 이쯤되면 신천지쪽 사람이 오유에 올렸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 이를 본 기독교인들의 반응은? 비웃음과 비아냥거림밖에 보이지 않는다. 기독교 관련 언론에서는 연일 조심하라, 굳이 들어가서 보지 말아라 라는 반응이다. 무슨 소리냐 도대체. 당신들이 가지고 가르치고 전하는 진리에 그정도 수준의 자신감밖에 없는 것이냐.



솔직히 이 장면에선 놀랐다. 이 정도 수준의 프레이밍이라니...



고작 만화 3편 본다고 성도가 떠날것 같으면 그간 그 성도들에게 수없이 전파한 설교와 가르침은 다 어디 간 것이냐.분별없는 20대들이 이 만화를 보고 교회를 떠날 수 있다고? 한국 교회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밝히면 그뿐이고, 없으면 없다고 당당히 맞서면 될 일이다.20년을 교회를 다니게 하고서도 성경 하나 스스로 읽지 못해 저딴 수준 낮은 만화에 혹 할것같은 성도를 만들어낸 한국교회 너네들 책임이란 말이다. 수준과 규모면에서 이미 신천지정도를 압도할 수 있으면서, 저 웹툰을 반박할 웹툰 하나 만드는건 너무 어려운 일인가? 어마어마하게 큰 한국교회가, 한 달에 200정도주면 저것보다 훨씬 나은 수준의 웹툰정도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데, 그걸 몰라서 연일 인터넷 기사를 찍어내고 있는 건가. 부끄러운줄 알고, 쪽팔린 줄 알아야지.

한국 교회가 좀 더 영리해졌으면 좋겠다. 아니 좀 더 영악해졌으면 한다.

이 정도 수준의 도발에 발끈해서 기도회를 열고 성토를 하느니 차라리 돈을 써서 저 정도를 찍하고 눌러줄 콘텐츠를 기획했으면 한다. 많은 돈이 필요한 일도 아니다. 고작해야 중소규모 한개교회 정도가 맘 먹으면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도대체 뭘 겁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당신들의 진리가, 하나님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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