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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지마,제발

매장의 점장 월급은 얼마가 적당한가

by 배고픈험블 2014.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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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것때문에 고민하시는 점주님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뭐 당연한 이야기다. 당장 내가 관리하는 매장들의 점장 월급만 해도 고민스러울 때가 많은게 사실이니까. 자, 그러면 도대체 얼마의 월급이 적당한 점장의 월급일까.사실 이 질문은 매장 운영의 핵심에 닿아있다. 왜냐하면 점장의 월급이 그 매장의 최고 월급이 될테고 그러면 그것을 기준으로 매장 직원들의 월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2014년 12월 (2015년 8월에 수정됨) 현재 대부분의 프렌차이즈 서비스업 현장직의 월급은 150~160선에서 결정된다. (물론 이것보다 못한 급여도 많다. 사무직이 이보다 더 안준다는 걸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관리자 급이 180에서 시작하고 그보다 더 상위 관리자는 대개 200부터 시작한다. 경력이나 나이는 여기에 상관없다. 한 매장에서 어지간히 오래있지 않는 한 저보다 더 받기는 힘들다. 꽤나 실력있는 주방이모 같은 경우도 저 정도 선을 넘기 힘들다.  


허나 각 매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도 있다. 매장마다 매출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 평균 매출이 100만원에서 150만원 사이의 매장이라면 저 정도 급여가 적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일 평균 매출이 300만원이 넘어가는 매장이라면 저정도의 월급이 그 점장에겐 적당하지 않을 수 있다. 관리해야 할 인원들도 많아지는데다 해야 할 업무의 양도 적은 매출의 매장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무상 사람을 채용하는 고용주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다보니 하는 말이 늘 한결같다. 믿고 쓸 사람이 없다고. 매장을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러니 하지 않는가. 대부분의 청년들은 취업할 곳이 없다고 난리다. 그러니 매일같이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이 서면 학원가 골목에 바글바글 하겠지.  그 외 지방대 중소학과 출신 대학생이나 고졸 기능직에 있다 못 견디고 나온 사람들. 그리 고 이도저도 아닌 다른 젊은이들도 은 취업할 곳이 없다고 난리다. 이상하다. 우리나란 자영업의 나라인데. 길가는 사람 3명중 1명이 사장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인데 취업이 어렵다고? 대체 이런 일은 왜 일어나는 걸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수익에 비해 지출을 줄이려는 사장과 노동에 비해 더 많은 임금을 받으려고 하는 직원 사이에 일어나는 이런 갈등은 결국 신뢰가 무너져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사장 생각은 대체로 이렇다.  좀 실력있는 사람- 쉐프나 주방장 또는 실력있는 주방이모 울 많은 돈을 주고 쓰자니 그 사람에게 가게의 주도권을 빼앗길까 겁이나서 못 쓰겠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가게 주방에, 또는 카운터에 앉히려니 그건 그거대로 불안하고. 자기는 사장이니 일은 하기 싫고. 직원 생각은 또 이렇다. 일은 힘들어 빠지겠는데 한달뒤에 받는 월급보니 허탈하고. 그 허탈한 마음가지고 출근하니 일이 손에 잡힐리가 있나. 남이 먹다 남긴거 보면서 배고파하며 집어먹다가도, 산처럼 쌓인 설겆이거리들을 보며 내가 이 돈 벌자고 이 고생을 해야 돼? 싶을거다. 


솔직히 답은 없다. 왜냐하면 전적으로 이 부분은 사장의 운과 사람을 보는 안목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누군들 몇백씩 주고 믿을만한 사람 뽑고 싶지 않으랴. 다만 그러기엔 사장이 획득할 수 있는 정보가 믿을만하지 않기 때문에 ( 이력서에 있는 경력만 보고 뽑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게다가 이력서에는 지각을 잘 하는지, 얼마나 성실한 태도로 일하는지같은 아주 중요한 정보들을 담고있지 않다.) 이 일은 굉장히 어려운일이 되고 만다. 


그러면 방법은 없는 것일까? 믿을만한 사람에게 내 가게를 맡기고 한발뒤에 물러나서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이 될 방법은 도무지 없는걸까? 


솔직히 뾰족한 방법은 없다. 다만 이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 분은 25살때부터 외식업에 뛰어드셨다. 부산에서 함바집(공사장 인부들 식사 가져다주는 식당)부터 시작해서 서면 롯데백화점 후문쪽에 한식당 하나를 여셨다. 이 가게를 시작으로 지금은 지역 최고의 상권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오토(사장이 직접 가게를 운영하지 않고 점장을 두어 가게를 운영하는 방법)로 돌리고 계신다. 한 달에 대략 2억정도의 수익을 가져가신다고.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한 많은 사장님들이 이 분에게 와 묻는다. 어떻게 그만한 수의 매장을 운영할 수 있냐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을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잘  찾아내시냐고. 그 분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만한 희망을 주면 됩니다"


그 '희망'이란? 다름아닌 바로 월급이다. 


예를 들어보자.


 A란 사람이 매장 운영을 하니 매달 1000만원의 이윤이 났다. 그런데 어떠한 사정으로 B라는 사람이 그 매장의 운영을 맡게 되었고 그러자 매달 1400만원의 이윤이 났다. 자 만약 당신이 점주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저 400만원의 차익을 어떻게 배분하겠느냐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장들은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최대 50만원의 월급을 올려주는 선에서 그치고 만다. 나와 당신도 다르지 않을거고 말이다.그런데 이 분은 다르셨다. 저 400만원의 수익을 반으로 나누어 200만원을 점장에서 주고 자신은 200만원만 가져가셨다. 그 뒤에 어떤일이 벌어졌을까? 점장은 이전보다 더 눈에 불을 켜고 매장의 살림을 살기 시작했다. 당연히 수익이 더 나기 시작했다. 덤으로 매출까지 뛰었고. 게다가 그 소식을 들은 다른 점장들이 경쟁에 불이 붙어 난리가 났더란다. 그렇게 모든 매장을 관리하신다고 하셨다. 지금까지도 말이다. 


과연 당신이라면 저런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자신에게 돌아올 400만원의 반을 점장에게 떼어줄 수 있겠냐는 말이다. 아마 쉽지 않을거다. 그러니 우리랑 저 분이랑 다른거고.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것이 아니고 사람을 남긴다"


결국 장사는 사람을 남기는 일이다. 난 이 글을 많은 사장님들이, 또 사장님들이 되실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무조건 월급을 많이 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혜롭게, 영악하게 주라는 말이다. 장사 계속 해보신 분들은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아실꺼다. 제대로 쓸만한 사람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평생을 믿어왔던 친구와 같이 장사해도 싸우고 헤어진다. 그런데 만난지 얼마안된 직원이야 오죽하겠나. 하지만 이거 하나만 기억하셨으면 좋겠다. 한 사람 잘 키우면 그 사람이 당신의 가게를 몇 개로 늘려줄지 모른다. 그러니 직원으로 대하지 마시고 파트너로 대하시라. 그게 당신 가게를 살찌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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