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사하지마,제발

월세와 매출, 그 상관관계에 대하여.

by 배고픈험블 2014. 12. 9.

프렌차이즈 슈퍼바이저일을 하다 보니 꽤나 흥미로운 상황에 자주 접하게 된다. 

예를 들면 

"어머~ 바이져님 매장 매출이 너무 안나와요~ 어떡하면 좋죠?" 또는

"저희 매장에서 매출이 ####원 정도 나오는 데 이정도 팔면 되는건가요?" 그리고

"저희 매장에서 사람을 어느정도 쓰면 될까요? 라는 질문을 하는 상황이다.


이 모든 질문이 전혀 다른 상황같지만 그 바닥에 깔린 원리는 딱 한 가지로 수렴된다. 실제로 각 매장 점주들에게 저런 질문을 받았을 떄 내가 그들에게 물어보는 질문은 딱 하나다. 


"점주님 죄송한데 점주님 매장 월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이 질문을 받은 점주들은 대부분 당황한다. 그걸 왜 궁금해 하는거지? 그리곤 어물쩌물 월세를 이야기 해준다. 상권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관리하는 매장들의 월세는 100~500만원 정도로 형성된다. 이정도 월세를 내는 매장들의 한달 기대 매출은 대략 1000만원에서 5400만원 정도까지 또는 1억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사실 간단한 문제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더 많은 투자를 한 매장이 당연히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법이다.  




각 지역 상권에서 월세란 그리 간단히 적용된 숫자가 아니다. 건물주 마음대로 이만큼 받아야겠다 하고 정해지는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오랜시간 그 지역 상권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결정된 수치이다. 그러니 이 월세는 그 지역의 상권을 하나의 복잡한 함수로 수치화 된 것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쉽게 말해 월세가 높은 매장이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매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많은 예비 점주들이 고민을 하게 된다 한달에 월세 300만원이 넘어가버리면 예비점주들은 대부분 겁을 먹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A급 상권이 아닌 B급 상권에서 창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프렌차이즈 브랜드의 힘이 아주 막강해서 또는 매우 트렌디해서 그 브랜드가 그 지역의 상권을 완전히 재창조하지 않는 한 (장담하건데 이런 일은 아주 보기 드물다. 대략 1,2년 안에 한두개의 매장이 겨우 성공할까 말까 한 수준이다)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나지 않는다. 주변에 아주 잘되는 프렌차이즈 브랜드의 샘플매장들을 보라. 월 매출 1억 2억 하는 매장들 말이다. 그들은 아마 대부분 월세 500이상의 매장들을 샘플 매장으로 가지고 있을 거다. 이건 100%다.


매출이란 업종과 위치,서비스,상품의 수준과 트렌드가 아주 복잡한 화학작용을 거친 뒤 일어나는 숫자이다. 이 복잡한 상관관계에 대한 별다른 이해없이 막연히 잘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장사, 요식업을 시작한다면 장담컨데 밤이면 밤마다 불안감과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없는건지에 대한 막막함과 매출이 나온날이면 아주 행복해 하다가 매출이 떨어지는 날이면 절망하는 변덕스러운 하루하루를 이어가게 될 것이다.


철저하게 자본의 지배를 받는 것이 장사다. 1억을 투자한 곳과 5억을 투자한 곳이 같은 매출을 기대한다는 것은 공부하지도 않고 높은 성적을 기대하는 학생과 같다. 한마디로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자본을 투자하지 못했다면 서비스 또는 제품의 품질이나 홍보에라도 투자해야 한다. 시간과 돈 그리고 품도 들이지 않은 채 장사에 성공하길 바라신다면 한 말씀 드리겠다. 


꿈 깨시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