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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퀘스트1 클리어 소감

by 배고픈험블 2021. 7. 11.

GBC버전의 드래곤퀘스트1,2 합본

드래곤퀘스트1을 드디어 클리어했다. 

 

그간 sfc버전의 드래곤퀘스트3,6 그리고 모바일 버전의 드래곤퀘스트5까지 클리어 했는데 이상하게 1,2를 플레이 할 기회를 찾지 못하다 이번에 구입한 351v 한방팩에 GBC버전의 한글 1,2 합본이 들어 있어서 클리어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한글이라는 점이 가장 큰 요소였는데, IOS 버전이나 안드로이드 버전에서 이미 한글판이 나와 있지만 십자키가 없기 때문에 쉽게 구입을 결정하지 못했었다. 근데 351v에선 한글+십자키 콤보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었다. 또 생각보다 351v로 할만한 게임이 많이 없는 것도 한몫했고.

 

간단히 이 게임의 장점을 정리해보자.

 

첫째, 가벼운 플레이 경험. 짧은 플레잉 타임.

 

드래곤퀘스트1은 의외로 드래곤퀘스트를 완전히 처음 경험하는 사람이 입문하기 좋은 시리즈이다. 

우선 레벨디자인이 촘촘하지만 유연하게 되어 있어 초반에 5,6레벨정도만 되어도 꽤 넓은 지역을 다닐 수 있다. 또한 

플레잉 타임이 길지 않아, 처음 드래곤 퀘스트를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부담없이 클리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둘째, 확실한 드래곤 퀘스트만의 재미.

 

GBC버전이라 그래픽이야 크게 기대할 게 없지만, 원래 드래곤 퀘스트라는 게임은 예나 지금이나 그래픽에 게임의 본질을 기대는 게임이 아니다. 드래곤퀘스트1이라고 해도 시리즈만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재미'는 그대로 가지고 있다.

 

예를들어 천천히 레벨을 올리고, 돈을 벌어 차근차근 스토리를 진행한다던가, 아니면 마을 구석구석을 뒤지며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전체적인 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한다던가 하는 방식의 재미는 시리즈 내내 변함이 없고, 그건 드래곤 퀘스트1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마을안에 있는 여자를 꼬셔서 여관에 들르면 주인장의 인사가 변한다던지, 온천에 있는 여자가 파후파후 해주는 요소들은 이 게임이 '일본' 게임임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또 디테일하게 레벨 디자인이 되어 있는데 이는 플레이어가 이 세계를 모험한다는 기분이 들게 하기 충분하다. 월드를 어떤 몬스터들이 나올까라는 궁금증이 들게하며, 아무런 준비없이 새로운 지역에 들어서면 가차없이 플레이어를 좌절에 빠뜨리는 강력한 몬스터들이 기다리고 있다. 유년 시절에 읽지도 못하는 일본어들로 가득찬 화면을 보면서 상상하고 또 공략집에 있는 대화집을 보며 더듬더듬 플레이하던 재미들이, 이제는 한글로 번역되어 대화를 직접 읽으면서 할 수 있다는 점도 즐거웠다.

 

허나 아무래도 가장 초기버전의 드래곤 퀘스트다 보니 몇가지 불편한 요소들도 있었다.

 

첫째, 전체적으로 게임이 불친절하다.

 

워낙 오래된 게임이기도 하고, 그 시절 게임은 다 이랫다...라고 말하면 이해는 가는데... 기본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적절히 줘야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가장 당황스러웠던건 아무런 공략없이 진행하다가 마딱뜨린 던전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레벨 노가다 후 던전을 돌파했더니 사실은 아무런 기능이 없는 던전이었더라...하는 부분이었다. 이 던전은 그냥 플레이어의 레벨과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던전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잡아야할 보스라던지 이런게 없고 그냥 던전 다 털고 나오면 된다. 이럴거면 이런 던전 왜 넣어놓은거야...

게다가 지도가 없는데 게임을 클리어할때까지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 무슨 생각이었을까 대체. 아니 GBC는 리메이크 버전인데, 여기에는 넣어줘야 하는게 아닐까. 게임하는 내내 굉장히 불편했다. 

 

둘째. 인벤토리가 부족하다.

 

총 12개의 아이템만 소지할 수 있는데, 장비까지 포함된 갯수라 턱없이 부족하다. 약초나 열쇠는 총 6개까지 들 수 있긴 하지만 부족한건 마찬가지. 허나 이런 부분들 또한 이 게임의 난이도를 조정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긴 해서 이해가 가지 않는 수준은 아니다. 또 다른 시리즈와는 다른 부분은 키메라의 날개나 루라는 오직 첫번째 성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

 

총평

 

당신이 드래곤퀘스트 시리즈의 팬이라면 할만하다.

당신이 드래곤퀘스트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또 할만하다.

 

당신이 파이널판타지 팬이라면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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