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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그렌저의 자리를 노리는 산타페 TM

by 배고픈험블 2018. 2. 9.

그렌저의 자리를 노리는 산타페 TM

현대는 그렌저의 흥행을 싼타페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적자와 서자의 차이

기아차와 현대차를 보고 있노라면 늘 흥미롭다. 분명하게 적자와 서자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그것도 꾸준하게. 현대에서 나오는 신차들은 늘 기아에서 나오는 모델들 보다 한 발 앞서 있다. 출시 시기가 느리면 사양이 앞서있고 (쏘렌토와 싼타페) 출시 시기가 빠르면 모든 면에서 더 낫게끔 세팅한다. (코나와 스토닉) 예측이 실패한 경우는 아이노닉과 니로정도 밖에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싼타페 TM의 경우도 이와 같다. 작년에 페이스 리프트된 기아 쏘렌토는 그렌저를 따라잡을 기세로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동급 최초의 8단자동변속기 탑재와 전 사양 R-MDPS가 탑재되어 시장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덕분에 싼타페 DM은 쏘렌토에게 판매량에서 밀리기 시작한다. 그래서였을까. 현대는 2018년 중순 출시이던 기존의 목표를 한껏 끌어당겨 풀 모델체인지 싼타페 TM을 2월 6일날 공개한다. 마치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동생을 견제라도 하려듯이 말이다. 


싼타페도 쏘렌토와 마찬가지로 R-MDPS가 기본으로 들어가며 2.0 디젤, 2.2 디젤, 2.0T 가솔린 모두 8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또한 안전하차 보조기능과 후석 승객 알림이 들어가며 최근 현기차 대부분의 차량에 탑재되기 시작한 ADAS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또한 동급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HDA)가 들어간다. 거기다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경고, 전방차량 출발 알림 등의 이름을 외기도 힘든 각종 안전 사양이 들어간다. 에어백의 갯수는 6개. 전방 어드밴스2개, 측면 2개, 커튼 2개다. 

디자인, 코나 MK-2 아니야? 

코나 MK-2라고 불려도 어색하지 않을 익스테리어


번호판만 가리고 싼타페 신형이라고 해도 믿겠다....


새롭게 출시된 싼타페 TM의 디자인은 누가 봐도 코나의 몸집을 크게 키운듯한 스타일로 만들어져 있다. 기존에 싼타페에 비해 다소 강한 디자인의 변화가 눈에 띈다. 코나 특유의 캐스캐이딩 그릴을 가운데에 배치하고 데이라이트를 상단에 쫙 찢어서 넣은 뒤 그 밑에 헤드 램프를 배치했다. 이는 최근 현대 수소전기차인 넥소에도 그대로 들어가 있다. 캐스케이딩이 헤드램프와 이어지는 부분의 디테일이 코나의 그것과는 살짝 달라 코나보다는 조금 더 강인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또한 그간 싼타페가 가지고 있던 특유의 남성적인 이미지를 계속해서 익스테리어에 반영하고 있다. 전작인 DM은 다소 단정하면서 세련되 느낌의 캐릭터 라인들을 보여줬다면 TM에서는 보다 더 공격적이고 근육질의 괴물이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리어램프와 트렁크 쪽 라인이 직선적이면서도 입체감 있게 디자인되어 있어 이러한 개성을 더해준다. 동시에 이러한 변화를 통해 실내 휠베이스를 기존 모델에 비해 더 넓게 만듦으로써 싼타페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누구인지를 고민한 흔적이 옅보인다 


이제는 구형이 되어버린 싼타페 DM


모험따윈 하지 않은 실내 디자인

그렌저가 출시되었을때에 비해서는 다소 단정한 느낌의 인테리어


과격하게 바뀐 외관에 비해 실내 디자인의 변화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무난 수준의 좌우 대칭을 보여주고 이으며 네비게이션의 레이아웃이나 센터페시아의 구성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수준. 정확한 건 실차가 나와봐야 확인할 수 있겠지만 마감이나 가죽의 재질은 꽤 향상한 걸로 보인다. 

당신이 기대하는 딱 그 수준의 가격

신형 싼타페는 쏘렌토에 비해 50만원 가량 비싸게 측정되었다.


종합적으로 따졌을 때 이번 싼타페 TM은 압도적이다. 이제 문제는 하나다. 그래서 얼만데?


현대는 가격을 책정하는데 있어서 늘 영리한 방법을 선택해왔다. 뺄 수 없는 옵션을 빼놓고 남은 나머지 가격을 차량에다 붙여 놓는다. 그렇게 2,895만원에서 3,710만원까지. 


적지도 과하지도 않은 가격이다. 풀옵션 때려 넣으면야 4천만원 넘어가긴 하겠지만 시장의 대부분의 선택은 3천만원 중후반대에서 최종 구매가를 결정할테고 그럼 딱 적정한 기준이다. 어마어마하게 팔릴테니 이 가격이 곧 시장 가격의 기준이 되겠지. 상품성은 쏘렌토보다 조금 나아보이는게 사실이다. 풀옵션으로 들어가면 되려 그렌저보다 동급 또는 그 이상의 옵션이 들어가게 된다. 이대로라면 쏘렌토는 가볍게 압살될 수준. 뭐, 이해는 된다.  어디까지나 소렌토는 서자고 싼타페는 적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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