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UTO

쉐보레 볼트 EV, 너 임마 괜찮겠냐?

by 배고픈험블 2017. 2. 15.


오래된 자동차 장인 GM


예나 지금이나 GM (General Motors)는 연구 개발이나 기술력에서 벤츠와 더불어 전 세계 톱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다만 어디선가 나타난 듣보잡 (테슬라 모터스)가 판을 뒤흔들어 버린게 문제였던거지. 테슬라가 로드스터로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을때까지만 해도 GM은 콧방귀를 끼고 있었을지 모른다. 흥 제깟것들이 자동차를 만들어봤으면 얼마나 만들어 봤겠어. 그 애송이들는 2016년 3월 31일 모델 3를 발표했다. 시작가격 35,000 USD. 예약 개시 36시간만에 25만대 판매를 성공했고 앨런머스크는 차 한 대 팔지 않고 106억달러를 벌어들인다. 이게 얼마냐고? 한화로 약 12조원. 다시 말하지만 36시간만에.



앨런 머스크는 차 한 대 팔지 않고 전 세계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당황하는 GM의 임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나날이 갱신되는 모델3의 판매량을 보고 그들은 무슨 얼굴로 서로를 마주하고 있었을까. 그들은 무슨 말들을 주고 받았을까. 그리고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에 BOLT를 전보인다.

알고보면 내가 먼저, 제너럴 모터스


http://thumbnail.egloos.net/600x0/http://pds18.egloos.com/pds/201110/02/20/a0001620_4e87fedeef133.jpg


사실 전 세계 최초의 전기차는 1873년에 개발되었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한 시기에 개발되었는데 시속 100km를 먼저 돌파한 쪽도 전기자동차였다.

GM입장에서 봤을땐 앨런 머스크가 얄미울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세계 최초로 전기자동차를 대량생산 한 자동차 회사는 테슬라가 아니라 바로 자기들이다.  1990년 캘리포니아 대기자원국은 자동차 메이커의 무공해차 판매를 의무화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GM은 1990년에 공개한 컨셉트카인 GM 임팩트를 양산화하여 1996년 GM EV1이라는 이름의 전기자동차를 전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 나간 탓일까. GM EV1은 그 당시 기술력으로는 생산단가가 지나치게 높아 GM으로서는 도무지 수익이 나지 않는 모델이었다. 거기다 자동차 메이커 연합은 캘리포니아 대기자원국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리, 무공해차 판매 시기를 늦추는데 성공한다. 그러면서 '저공해자동차' 판매조약을 이끌어내는데 성고, 자연스레 생산 비용이 높은 전기차 대신, 천연 가스차, 하이브리드를 생산하는 것으로 업계의 이슈는 옮겨져 갔다.





판을 뒤흔들다. 테슬라.



테슬라의 판매전략은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예를 들어 한국의 현대자동차의 경우 일반 상용차를 생산하다 고급차 또는 고성능의 자동차의 생산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테슬라는 고가의 스포츠카 버전, 중고가의 스포츠세단, 저가의 대량생산 차량을 순서대로 발매했다. 이 전략은 크게 성공했으며 테슬라는 자동차 시장의 선구자로서 자리 매김하는데 성공한다. 매분기 5,000대 판매가 목표인 작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GM은 전담팀까지 만들어 경계하고 있을 정도다. 




눈속임으로 받아치는 GM, 그리고 볼트


헷갈리지 말자. 쉐보레 볼트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이다. 프리우스가 대표적인 알려진 내연기관과 모터를 같이 사용하는 자동차. 흔히들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부른다. 전기충전이 가능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근데 쉐보레는 이 차를 내연기관 발전기를 갖춘 전기차라며 전기차라고 우기기 시작했다. 말도 안되는 어거지. 그러면 토요타는 1994년부터 전기차를 팔고 있었던 건가? 이런 형태의 자동차는 이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으로 생산, 판매되고 있었지만 쉐보레는 측정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점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볼트를 전기차라고 대중에게 각인시키기는데 성공한다.

진짜 전기차 볼트 EV



GM은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마침내 진짜 전기차인 콘셉트카 BOLT를 선보였다. 가격은 3만달러대. CES 2016에서 양산형이 공개되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83km.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주행거리이다. 디자인은 한국GM이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스파크가 보이는 건 나만 그런건 아닌듯하다.  2017년 한국GM은 볼트 EV를 국내 시판하기로 결정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볼트와 구분하기 위해 볼트, 볼트 EV로 두 차량의 명칭을 구분했다.


볼트 EV는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럴 것으로 보인다. 단 모델3가 나오기 전까지는.

볼트 EV는 본 고장인 미국에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고 (2016 북미지역 올해의 차 수상) 국내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테슬라의 모델3가 나오기 전까지의 성적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결국은 테슬라 모델3의 성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볼트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그러니 남은 8개월 동안은 잔치를 벌이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볼트, 너 임마 화이팅.

댓글